오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당초 예상됐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신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이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과 주일 미국대사관은 차오 장관이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미국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출신인 차오 장관은 8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2세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노동부 장관에 오르며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행정부 수장이 됐다. 차오 장관의 남편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다.
미국은 지난 1990년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식 때 댄 퀘일 당시 부통령을 파견한 바 있으며 이번 즉위식에도 펜스 부통령의 참석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 불참 이유는
펜스도 ‘탄핵 조사’ 대상 올라
우크라 스캔들 대응 시급해져
펜스 부통령이 일왕 즉위식에 불참하게 된 것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의회의 조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도록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펜스 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협의에 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진 것이 펜스 부통령의 일본 방문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즉위식에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약 200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을 계기로 일본을 찾는 각국 주요 인사들과 50차례의 개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