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GTX·뉴딜 겹호재…청량리, 강북 집값 자극하나

■ 청량리 서울 첫 대규모 뉴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목소리

침체 골 깊은 조선업 부활 위해

부산·거제에 3,200억 투입키로

0915A08 하반기 도시재생



현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의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유형에 따라 중·대규모의 ‘경제기반형·중심시가지형’과 소규모의 ‘일반근린형·주거정비지원형·우리동네살리기’ 등이 있다. 정부는 집값을 안정 일환으로 서울에서 대규모 뉴딜 사업을 선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선정된 청량리 서울 바이오허브 조성은 서울에서 처음 시행되는 대규모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각종 개발이 한창이 청량리 일대가 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강북권 집값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개발 호재 쌓이는 청량리, 시장 불안은= 정부가 내놓은 도시재생 뉴딜방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회기동 일대에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총 예산만 4,859억 원에 달한다. 서울바이오허브 4개 동을 조성해 창업 지원과 바이오 연구·실험, 글로벌 진출 지원, 지역주민 열린 공간 등으로 활용한다. 또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홍릉 바이오헬스센터, 홍릉 R&D 지원센터 등도 조성한다. 이 사업은 당초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정부에서 뉴딜 사업 경제기반형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규모가 더 커졌다.


정부는 그동안 서울에서 중대형 규모의 뉴딜 사업을 피해 왔었다.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꾸준히 개발 논의가 진행됐지만 정작 뉴딜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부동산 과열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청량리 바이오 클러스터가 뉴딜 사업에 선정되면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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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의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은 인근 성동구보다 낮다. 동대문구가 인근 지역보다 정체된 상황에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은 시장을 자극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일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서울 강북권에서 최고층으로 건립하는 롯데캐슬 L-65의 분양이 청량리 일대에서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청량리 일대가 강북권 부촌 단지로 변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어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거제 등도 대규모 뉴딜 = 부산과 거제에도 예산 1,000억 원 이상의 뉴딜사업이 진행된다. 부산 영도구 대평동은 조선수리·선박 개조의 메카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1912년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설립된 지역으로 조선수리 산업을 100년가량 지켜오고 있다. 1970년대 원양어업 붐으로 최대 호황기를 누렸지만 최근 조선업 위기 등으로 침체에 빠졌다. 정부와 부산시는 1,966억원의 자금을 들여 조선수리 산업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선박개조·재제조 등으로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경남 거제는 조선 산업 쇠퇴로 지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점을 감안해 조선업종 종사자 재취업과 주민 복지를 결합한 사업이 추진된다. 정부와 거제시는 1,250억원을 들여 취·창업과 일자리 안내 등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이음센터’를 조성하고 상생협력상가·공동육아 나눔터 등 복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 밖에 경남 창원과 부산 용호동 등지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SOC를 조성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세종=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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