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이 투명경영을 위해 내부 익명 제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취임 200일을 넘기며 확실한 김기홍의 ‘색깔’을 드러내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JB금융의 체질개선을 본격화하는 ‘뚝심 행보’로 해석한다.
21일 JB금융은 익명 제보 시스템인 ‘JB두드림’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익명 제보 시스템의 신고대상은 상사의 위법 또는 부당한 지시 행위와 금융사의 공신력을 저해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 등이다. 공개적인 내부 익명 제보 시스템 도입은 과거 김 회장이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활약하면서 이미 효과를 낸 바 있다. 지난 2000년 초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시기 금융회사를 비롯해 각 기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됐지만 보험업계는 손을 쓸 수 없는 형편이었다.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막 유학생활을 마치고 교수로 임용돼 업계와 인연이 없는 김 회장을 불러 금감원 부원장보에 임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당시 43세 최연소 부원장보는 내부 조직 장악도 힘에 겨웠다. 그는 보험발전의 발목을 잡는 금감원과 보험사 간 유착관계부터 끊어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내부 인사들의 부당한 로비 등을 제보받아 인사조치를 단행하며 조직을 장악해 갔다. 이후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을 총괄하며 실력을 발휘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다. JB금융 회장 취임 직후부터 조직개편과 세대교체로 조직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김 회장이다. 조직의 기본골격을 세운 그가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얼마나 높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