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SK회장, “5년 안에 AI가 사회에 큰 충격 줄 것..사회적 가치 더 신경써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향후 5년 안에 인공지능(AI)이 사회에 큰 충격(impact)을 줄 것이라며 사람이든 기업이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AI를 잘못 사용하면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AI 시대에는 기업도 비즈니스의 척도를 이윤 추구가 아니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5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시카고대 한국총동문회가 주최한 시카고포럼에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와 ‘파괴적 혁신의 시대 속 돌파구(Breakthroughs in the era of disruptive innovation)’라는 주제로 가진 대담에서 현재 가장 관심 있는 기술로 AI를 꼽았다. 최 회장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속도와 강도를 생각해야 하는데 AI는 속도도 빠르고 강도도 상당히 강하다”며 “지금과 같은 자원과 에너지를 붓는다면 과거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5년 안에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격이 어디로 와서 어떤 영향을 줄지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AI로 인해 산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며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가 보편화하면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에는 윤리적인 문제도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저희가 AI에 대해 갖고 있는 철학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을 제일 중요한 척도로 뒀는데 AI 시대에는 돈이 아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AI를 기반으로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고안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키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다만 돈은 얼마인지 셀 수 있는데, 사회적 가치는 세지 않고 있기에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를 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도 결국 데이터로 측정할 수 있어야만 (기업이)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 등 AI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 붓고 있는 나라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AI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이 쓸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사람들이 AI를 이용하기 쉽게 만들고, AI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모으거나 창조(creating)하는 분야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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