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11 시리즈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 모델이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아이폰11 시리즈가 전체 아이폰 제품 판매량의 20%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중순 출시돼 3·4분기 판매 실적 중 마지막 2주만 반영됐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아이폰11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9%의 점유율을 차지한 아이폰11이었다. 그 뒤로 △아이폰11프로 6% △아이폰11프로맥스 4% 순이었다.
조시 로이츠 CIRP 공동설립자는 “아이폰11은 새로 출시된 3개 모델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아이폰11의 판매량이 가장 많은 이유는 낮은 가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IRP는 아이폰 구매자들이 최고급 모델보다는 더 저렴한 모델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3·4분기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지난해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가격이 낮았던 아이폰XR(36%)이었다. 올해 아이폰11 64GB의 판매가격은 699달러로 아이폰XR(749달러)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CIRP는 저렴한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로 인해 아이폰의 평균 판매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아이폰 평균 판매가는 839달러였지만 올해 6월 808달러로 내려간 뒤 다시 9월 783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국내에서 아이폰11 시리즈를 사전 예약한 고객들은 중간 모델인 아이폰11프로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의 예약구매고객을 분석한 결과 아이폰11프로를 산 고객은 44.7%로 절반에 육박했다. 아이폰11과 아이폰11프로맥스는 각각 34.5%와 20.8%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국내 아이폰11 시리즈 고객 10명 중 8명은 203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SKT는 아이폰11 사전예약자의 44%는 20대, 37%는 30대였다고 밝혔다. KT에서도 △20대 46% △30대 30%의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