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가 구축되면 교차로에서 운전자가 빨간 불을 못 보더라도 차량에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 멈추도록 합니다”
최주식(사진) LG유플러스(032640)(LGU+) 기업부문장(부사장)은 C-ITS 도입이 가져올 가장 중요한 가치로 ‘안전’을 꼽았다. 자율주행이 차량 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람의 실수를 줄여 사고를 예방한다면, C-ITS는 차량 뿐만 아니라 도로·신호 등 교통체계 전반이 똑똑해지는 셈이다. 응급환자를 빠르게 이송해 ‘골든 타임’을 확보하는 데도 C-ITS는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부사장은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나 응급차가 있을 때 미리 경로를 파악해 교차로 신호를 줄줄이 녹색불로 점등할 수 있다”며 “같은 방식으로 운행 중인 수십, 수백만 차량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교통인프라(교통신호제어기)를 제어하거나 최적 경로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질적인 도시 문제인 교통체증도 훨씬 덜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상용화한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는 C-ITS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 부사장은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차량이 달리면서 스스로 경로를 설정하고 다른 차량이나 도로 인프라 등 주변 환경과 실시간으로 통신을 해야 하는데, 5G의 초저지연성이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더 안전한 스마트모빌리티 환경 속에 5G기반 고품질의 다양한 실시간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ITS 사업을 추진해온 LGU+는 도로와 신호, 폐회로(CC)TV 인프라 등 주로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반면 모빌리티분야 개인고객과는 접점이 부족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파트너로 삼은 결정적인 이유다. 최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등 개인고객(B2C)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양사가 각 영역에서 축적한 역량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낸다면 차별적이고 경쟁력 있는 교통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U+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함께 선보이는 첫 성과는 당장 연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부사장은 “우선 연내 예정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C-ITS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카카오 T’ 플랫폼과 U+5G가 융합된 차별적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