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5G 대전에 동참하면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중국 업체들과 삼성·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제일재경일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천자오슝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은 중국국제정보통신전람회 개막식에서 5G 상용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중국은 5G 서비스 개시가 미중 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구매가 줄면서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팔린 휴대폰은 2억8,7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5G폰의 경우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월 0.3%에서 9월 1.3%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 시작과 함께 5G 스마트폰 출시가 늘어나면 판매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새 서비스의 시작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업체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5년에 세계 5G 가입자의 40%(6억명)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10억명의 5G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경쟁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화웨이·ZTE·샤오미·비보·오포·삼성 등이 중국의 5G 서비스 본격 개시에 앞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경제중심 도시 상하이의 최대 번화가인 난징둥루에 중국 최대 규모의 전시판매장을 여는 등 5G 시대를 맞아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 해도 20%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으로 최근 중국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닛케이아시안리뷰 등에 따르면 애플도 내년도 8,000만대 이상의 신형 5G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폰 판매 감소로 올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한 136억8,600만달러(약 15조9,400억원)를 기록한 애플 역시 실적 회복을 위해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