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여섯번째)이 4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유무역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적 성장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자유무역질서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보호무역주의’의 바람이 거세다. 교역 위축으로 전세계 90% 국가들이 동반 성장둔화를 겪을 거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우려도 있었다”며 “오늘 회의가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 질서’를 지켜내며 ‘동아시아 공동체’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해 미국의 보후무역주의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국가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라며 “아시아 외환위기의 폭풍이 몰아칠 때 아세안+3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위기 속에 하나가 되어, 우리는 세계 경제 규모의 30%를 차지하는 튼튼한 경제권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오늘의 논의를 구체화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연내 타결을 목표로 정상 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관련해서도 “RCEP 타결은 역내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 확대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방콕=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