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권 첫 상대평가 폐지... 진옥동의 '고객 제일주의'

절대평가 방식 '같이성장' 도입

판매 경쟁 탈피...사후관리 집중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진행된 2019년 하반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새로운 성과평가체계인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진행된 2019년 하반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새로운 성과평가체계인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 ‘목표 달성률 평가제’를 도입한다. 기존 KPI의 상대평가는 과도한 내부 경쟁을 유발해 오히려 고객 이익에 반하는 영업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제도상의 약점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각 영업점 환경에 맞는 목표 설정과 평가를 보장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 은행과 고객이 동반 성장하는 평가체계를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9월25일자 10면 참조

신한은행은 지난 8일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진옥동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본부장·커뮤니티장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하반기 임원·본부장·커뮤니티장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오픈뱅킹과 은행 건전성, 퇴직연금 등 주요 사업분야 추진전략과 함께 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새로운 성과평가체계인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 평가제도’가 집중 논의됐다. ‘같이 성장 평가제도’는 ‘영업점 환경에 맞는 자율적인 영업 추진’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단순 상품판매 중심의 기존 성과평가에서 벗어나 판매한 상품의 적합성과 사후관리 여부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같이 성장 평가제도’의 핵심은 ‘목표 달성률 평가’다. 내부 경쟁을 유발하는 상대평가 방식을 폐지해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협업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성과평가 항목을 단순화하고 영업전략 결정 권한을 현장에 위임해 영업점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진행된 2019년 하반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새로운 성과평가체계인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진행된 2019년 하반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새로운 성과평가체계인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모든 영업점 평가에는 ‘고객가치성장’ 지표가 추가된다. 고객 관점에서 적합한 상품을 권유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설명을 통해 완전판매하고 상품판매 이후에도 고객 자산관리를 위해 노력했는지, 고객의 금융자산 건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는지 등을 평가하는 프로세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대포통장이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등 고객 자산보호 활동에 대한 평가도 신설한다.

진 행장은 “단순히 평가체계를 새롭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의사결정 과정이 리더의 권위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막힘 없이 소통하는 수평적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이행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실천궁행(實踐躬行)’을 소개하며 “아무리 좋은 생각도 궁리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며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한 만큼 함께 마음을 모아 터닝포인트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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