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11일 구속 상태에서 추가로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 본인 첫 소환 조사도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 교수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11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정 교수를 추가 기소한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를 마지막으로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정 교수는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정 교수는 지난 2012년 9월 딸 조모(28)씨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른바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설립과 경영, 코링크PE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 또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씨를 통해 동양대 연구실과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이에 지난달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11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같은 달 24일 정 교수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정 교수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조 전 장관 역시 이르면 이번 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당초 11일 이전에 조 전 장관을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정 교수 등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하면서 수사 일정도 지연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주식을 매입한 당일 조 전 장관 계좌에서 5,000만원이 이체된 정황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과 2013년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 6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 전 장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웅동학원 비리 혐의로 구속된 조 전 장관 동생 조모(52)씨는 구속 기한이 끝나는 오는 19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