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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X'화차'X'미씽'X'82년생 김지영' 여성 감독 & 여성 배우의 시너지

제72회 칸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뒤흔든 웰메이드 마스터피스 <시빌>이 <화차><미씽: 사라진 여자><82년생 김지영>을 잇는 여성 감독 & 여성 주연 배우의 조합으로 더욱 섬세한 연출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화차, 미씽: 사라진 여자, 82년생 김지영, 시빌/사진=화차, 미씽: 사라진 여자, 82년생 김지영, 시빌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7회 뉴욕영화제, 제16회 국네시네필소사이어티어워즈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2019년 강렬한 화제작 <시빌>이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의 조합으로 더욱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화차><미씽: 사라진 여자><82년생 김지영>을 잇는 웰메이드의 탄생을 예고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2012년 개봉한 <화차>는 결혼 한달 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약혼녀 ‘선영’(김민희)을 찾기 위해 연인 ‘문호’(이선균)가 ‘선영’의 흔적을 되짚으며, 그녀의 비밀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형에게 도움을 받은 ‘문호’는 점차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과,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린 ‘선영’의 범상치 않은 행적을 깨닫게 되면서 그녀가 충격적인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은 원작이 가진 매력을 영화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3년간 20고에 걸친 오랜 각색 작업을 거쳤다. 개인파산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현실에서 오는 공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욕망이 들끓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는데 집중하여, 섬세한 연출력과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편, 모든 것이 거짓인 정체불명의 여인을 연기한 배우 김민희는 모든 미스터리의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를 맡아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묘한 여인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2016년 개봉한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자신의 딸과 함께 사라져버린 보모 ‘한매’(공효진)를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어느 날 갑자기 딸 ‘다은’(서하늬)이 보모 ‘한매’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지선’은 뒤늦게 경찰과 가족들에게 알리지만, 양육권 소송을 위한 자작극으로 의심을 받는다. 홀로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점차 그녀의 이름, 나이, 출신 등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고양이를 부탁해> 각색 및 <…ing><어깨너머의 연인>을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공효진과 엄지원이 각각 미스터리한 여인 ‘한매’, 사라진 딸과 보모를 찾으며 충격적인 진실을 만나게 되는 엄마 ‘지선’ 역을 맡아 각자의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 냈다.



또한 지난 10월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하게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정유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부터 불쑥,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의 모습을 발견한 그녀의 남편 ‘대현’(공유)은 그녀가 상처 입을 것이 두려워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증상은 심각해져 간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은 <자유연기>로 제17회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도영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김도영 감독은 원작 소설의 톤을 해치지 않게, 극적인 영화적 연출을 자제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으며, 여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성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배우 정유미가 ‘지영’ 역을 맡아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는 11월 21일 개봉을 앞둔 <시빌>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심리치료사 ‘시빌’이 위기에 놓인 여배우 ‘마고’를 통해 내면에 묻어두었던 강렬한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잊고있었던 강렬한 감정들을 마주하게 되는 여인 ‘시빌’과, 영화와 현실 사이에 갇힌 배우 ‘마고’, 두 사람에게 휩싸여버린 영화감독 ‘미카’까지, 여성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6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제71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된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의 버지니아 에피라,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토니 에드만>의 산드라 휠러가 각각 ‘마고’, ‘시빌’, ‘미카’ 역을 맡았으며, <에이지 오브 패닉><빅토리아>를 통해 우아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여성 주인공 캐릭터들의 세밀한 감정 변화가 중요한 스토리라인인 만큼,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진들의 조합이 빛나는 시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빌>은 칸영화제 공개 이후 “감독은 우아하고 능숙하게 완벽한 연출력을, 배우는 지금까지 가장 최고의 연기 선사했다” - Hollywood Reporter-, “상상 이상의 날카로운 스토리가 담긴 영화” -Variety-, “의식과 무의식, 정신과 실체, 진실과 거짓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뒤섞이면서도 쉽게 환기시킨다” - Cinema Scope-,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들에 관한 거대하고 화려한 스토리” - indieWire -, “안심하는 사이 대담함이 불쑥 나온다” -The Lonely Film Critic- 등 해외 유수의 매체와 평단들의 끊임없는 호평이 이어져 강렬한 웰메이드 걸작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이처럼 여성 감독과 여성 주연 배우의 조합을 통해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과 깊이 있는 표현력을 선보일 웰메이드 마스터피스 <시빌>은 11월 21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최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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