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Mnet) ‘프로듀스X 101’ 안준영 PD와 관계자들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의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제작진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14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겨졌다. 안 PD 등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모든 데뷔 멤버는 시청자의 유료 문자 투표로 결정된다”고 하면서 결과를 조작하고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5일 구속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이날 오전 8시께 마스크를 쓴 채 “죄송하다”는 말을 짧게 남긴 채 경찰서를 나섰다.
경찰 조사에서 안 PD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프듀X(시즌 4)’와 ‘프로듀스48(시즌 3)’의 순위 조작 혐의를 시인했다. 또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이들 제작진 외에도 기획사 관계자, CJ ENM 소속 부사장 등 10여 명을 입건해 혐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는 여러 소속사의 아이돌 연습생이 출연해 시청자 투표 수를 기준으로 아이돌로 데뷔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민 프로듀서’ 등 유행어를 남기며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처음 문제가 제기됐다.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비교적 하위권에 머물던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