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고급 클럽 ‘버닝썬’. 가수 승리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선 마약, 성폭행, 경찰 유착 등 각종 범죄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버닝썬 사건에 대해 엄중 수사 지시를 내렸지만, 여전히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버닝썬 폭행 사건이 일어난 지 약 1년. 폭행 피해자면서 버닝썬 최초 고발자 김상교 씨가 <탐사보도 세븐> 제작진과 어렵게 만난다. 한동안 언론 접촉을 끊었던 김 씨가 오랜 고민 끝에 제작진을 만나 털어놓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 “제2의 국정농단으로 판 짜자고 했다”
버닝썬 폭행 사건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김상교 씨는 여당의 한 중진 A 의원 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의를 받았다. A 의원은 김 씨를 최초 폭행한 사람이 최순실 씨의 조카라는 식으로 몰고 갔다. 이후 김 씨가 만난 진보단체 인사들도 자신을 폭행한 사람이 최순실 씨의 조카라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김 씨는 “여당과 진보단체 인사들은 나를 최초로 폭행한 사람이 최순실 씨의 조카여야 하고 이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으로 몰고 가야 한다는 식으로 압박했다”고 털어놨다. 한마디로 버닝썬 사건을 정치적으로 조작하려 했다는 증언이다. <세븐> 제작진은 김 씨를 직접 만나 이 ‘버닝썬’ 사건 뒤에 숨겨진 정치적 음모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또 여당과 진보단체들이 김 씨의 최초 폭행자라고 주장했던 최순실 씨의 조카 서 모 씨를 만났다. 서 씨는 자신을 버닝썬 폭행 사건의 당사자라고 지목한 여권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과연 서 씨가 폭행 사건의 당사자일까. 서 씨의 심경을 <세븐>이 단독으로 보도한다.
# 파헤칠수록 커진다? 버닝썬 사건은 현재 진행형!
지난 3월 민갑룡 경찰청장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수사 인력 152명이 투입돼 석 달 동안 총력을 기울였지만 징계를 받은 경찰은 겨우 12명뿐이었다. 특히 승리와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경찰총장’ 윤 모 총경은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가 미뤄지면서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윤 총경은 검찰에 구속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세븐> 제작진은 문재인 정부의 경찰 실세로 알려진 윤 총경을 집중 취재했다. 또 버닝썬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를 만나 윤 총경에 대한 수사가 부실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들어봤다. 그는 제작진에게 “버닝썬 사건 수사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진실, 대체 그들이 감추고 싶던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