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칠레 대통령, 경찰의 시위대 고문·성폭행 사실 인정

"과도한 공권력 사용...처벌 면제 없다"

유엔·국제앰네스티, 칠레 경찰 인권침해 사례 조사

지난 16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보안군이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산티아고=로이터연합뉴스지난 16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보안군이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산티아고=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산티아고=AFP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산티아고=AFP연합뉴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시위대를 대상으로 경찰이 고문과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인권을 보호하겠다는 굳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의 과도한 사용이 있었고, 폭행과 범죄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그동안 경찰이 시위대를 고문하고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으나 이번 연설에서 처음으로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경찰 폭력행위에 대한) 처벌 면제는 없을 것”이라며 “희생자를 위해 최선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폭행했다는 의혹은 1,000여건에 이르며, 유엔과 국제앰네스티는 인력을 칠레 현지에 급파해 경찰의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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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녜라 대통령이 시위대 폭행 경찰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한 것은 정국 수습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그는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최저임금과 연금 개선을 약속했고, 최근에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 제정된 헌법을 개정하라는 시위대의 요구도 수용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 의회가 내년 4월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국민이 개헌을 원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헌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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