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탄핵조사 청문회 증언 강력히 고려”

펠로시 의장에 맞대응

증언대 설지는 불확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의 탄핵조사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방안을 강력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CBS방송에 나와 언급한 증언과 답변 제안에 응수하면서 탄핵조사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잘못한 것이 없고 이 적법 절차 없이 진행되는 사기극에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펠로시 의장의) 아이디어를 좋아하며 의회가 다시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그것을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서면으로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펠로시는 민주당 내) 급진 좌파에 겁이 질렸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하원 청문회에 출석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조사에서 서면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조사에 협조할 것을 거부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라며 “특히 트럼프 자신이 선서 하에 증언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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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원은 압박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특검에 거짓말을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더글러스 레터 미 하원 법률고문은 “하원은 현직 대통령이 직을 유지해야 하는지 판단하려고 한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론도 좋지 않다. ABC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 16~17일 미 성인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70%였다.

하지만 탄핵으로 가면 여론이 맞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답은 51%였지만 ‘물러날 정도는 아니다(19%)’와 ‘잘못 없다(25%)’도 44%에 달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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