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2일(현지시간) 222억달러(약 26조4,000억원)을 투입해 최신예 잠수함을 구매했다고 CNN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이는 미 해군이 체결한 역대 선박 건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미 해군이 발주한 잠수함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 9척이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다른 잠수함 격침이나 표적물 공격은 물론 정보 수집, 정찰과 같은 특수 작전 등 미 해군의 수중 전력으로 주요 복합 임무를 맡고 있다. 해군은 이미 18척을 보유 중이며 10척도 건조 중이다.
새 잠수함의 배수량은 1만2,000t으로 기존 잠수함의 7,800t보다 훨씬 크다. 토마호크 미사일도 40개까지 탑재 가능하며 산소와 식수를 자체 공급해 수개월씩 수중에 머물 수도 있다. 코네티컷 소재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가 건조하는 새 잠수함은 2025~2029년 해군에 인계될 예정이다.
미 해군의 대규모 잠수함 구매는 중국의 해군력 증강과 관련이 깊다.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의 잠수함대가 숫자와 성능 면에서 진일보해 미국이 태평양에서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월 발간된 미 국방성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2020년까지 잠수함 65~70척을 갖출 전망이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미 해군의 발주에 대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미국의 가장 최근 대응”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