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안티 현대차 국민 늘어나선 안돼..시대변화 맞춰 노사 머리맞대야"

■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 간담

전기차 확대로 고용안정 쉽지않아

인위적 감축 대신 새 해법 모색을




“‘안티 현대차(005380)’ 국민이 많아지면 결국 현대차는 팔리지 않는 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상수(사진) 현대자동차 신임 노동조합 위원장은 5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대의 변화에 회사가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조합원도 이를 인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명분 없는 파업을 일삼으며 국민들에게 외면당했던 기존 현대차 노동운동에 대해 조합원 스스로 반성하면서, 급변하는 자동차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선거 전에 공무원분들과 식사하면서 ‘울산 관공서 차량이 현대차가 아니라 기아차’란 소릴 들었다”며 “왜 이렇게 됐을지 조합원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족노조’란 비판 속에 지역주민들까지 외면하는 현대차의 현실을 전하며 다시 한번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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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중도 노선인 이 신임 위원장은 지난 4일 열렸던 차기 노조위원장 결선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강성으로 분류되는 문용문 후보를 제치고 차기 노조위원장에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과거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대차 조합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어서 앞으로의 노동운동에도 변화가 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관심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고용이 줄어들게 되는 현상에 대한 노조의 대응이다. 현대차 노사고용안정위원회는 지난 10월 현대차가 전기차로 주력 모델을 전환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필요 인력이 약 4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신임 위원장은 “4차 산업시대에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많이 줄어드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어 있어 현재의 (고용안정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다”며 “내연기관이 사라지고 부품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볼 때 현재의 고용인원을 계속 (투입)하는 방식은 누가 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인위적인 인원감축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신임 위원장은 “인위적인 정리해고나 인원감축으로는 새 발전을 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현 고용이 유지되는 선에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공유하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내년부터 2025년까지 정년퇴직자가 매년 2,000명 정도 발생한다”며 “ 6개 위원회(사업장) 울타리 내에서 고용이 지켜지는 방식으로 (노사가)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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