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매매 최고가가 이제 급매 가격수준입니다. 전세는 매물이 거의 없어서 5순위까지 대기 중입니다. 내년 5월 계약 종료 예정인 전셋집도 벌써 경쟁이 붙었습니다.” (신정동 M 공인 대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입시제도 개편 등이 맞물리면서 양천구 목동 아파트 시장이 더 달아오르고 있다. 목동 일대 인기에 힘입어 상한제 지역지정 이후 한 달여 동안 양천구 아파트 전세가는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매매가도 강남 대치동 못지 않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국토부가 서울 강남 4구와 마·용·성 일부 지역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발표한 이후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는 한 달여 간 0.54% 상승했다. 서울 전체(0.40%)를 웃돌고 송파구(0.61%), 서초구(0.60%), 강남구(0.54%), 동작구(0.55%)의 뒤이은 오름세다. 전셋값은 더 올랐다. 이 기간 0.85% 상승하며 강남구(0.78%)를 넘어 서울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축이 귀한 목동 일대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는 단지는 입주 3년 차인 신정동의 목동힐스테이트다. 올 초 11억원대 초중반에서 시작한 전용 84㎡의 매매가가 7월 말 12억원을 넘더니 가장 최근에는 실거래가가 14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11월 중에는 14억원 중반 거래 소식과 함께 현재 호가는 15억원 이상으로 올라가 있다. 신정동 G 공인 대표는 “수 천 만원 씩 매매 호가가 뛰고 있고, 집주인들이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11월 들어서는 실거래 신고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단지의 전셋값 또한 학군 수요가 늘면서 전용 84㎡가 10월 7억 5,000만원 수준에서 계약된 후 현재는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내년 초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은 8억 5,000만원대로 급등했다.
목동 신시가가 노후 아파트 시장도 비슷하다. 우선 전세가는 연일 상승세다. 목동 7단지 전용 66.6㎡는 11월 들어 5억 4,000만원까지 계약됐다. 지난해 이맘때 최고 5억원 전세가를 넘어섰다. 목동 10단지도 전용 70.2㎡가 12월 4일 5억원에 올해 최고가로 전세 계약됐다.
아파트 매매가도 단지별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목동 5단지 전용 95㎡는 9월 16억원 중반대에서 11월 23일 17억 5,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1억원 올랐다. 목동 8단지 전용 54㎡는 11월 5일 9억 7,000만원, 목동1단지는 11월 1일 전용 98㎡가 16억 5,000만원에 각각 최고가를 썼다. 인근 M 공인 대표는 “안전진단을 신청한 단지가 늘 때마다 매도인의 매매 호가도 같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목동을 주축으로 한 양천구 아파트 시장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번 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는 0.31%, 전세가는 0.27% 올랐다. 매매·전세가 상승률 모두 이번 주 서울에서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