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획

무역분쟁·中경기둔화 리스크 여전...반등땐 매각후 재투자 모색을

[머니+글로벌 포트폴리오 가이드]

기회비용 큰 신흥증시 단기 비중축소 바람직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수석연구원

美中갈등 '홍콩인권'으로까지 번져 '1차 합의무드' 악화

'수입품 15% 관세' 부과하면 신흥증시 하락 불가피할듯

中경기 연착륙·강력 부양책은 내년 상승 기대 요인으로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원


글로벌 여건에서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한다 하더라도 향후 3개월간 신흥증시의 상승률은 소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MSCI 신흥시장 지수 기준으로는 4%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이 관건이다. 협상의 결과가 10월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거나 양측이 타협을 하지 못해 오는 15일 1,56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까지 부과될 경우 신흥증시의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에는 신흥국 지수가 7%까지 빠질 수 있다. 때문에 신흥국의 대내외 매크로 환경과 증시 밸류에이션을 종합할 때, 단기 ‘중립 이하’의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만약 추가 반등이 일어날 경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익 실현 후 재투자 모색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1년을 놓고 봤을 때도 신흥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는 크지 않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중립’의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 2018년 이후부터 신흥증시의 반등을 제한해왔던 3대 리스크(무역분쟁·위안화 약세·중국 경기둔화)의 완화가 일어날 지에 주목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하거나 이를 위한 강력한 부양책을 제시할 경우 신흥증시의 상대적인 강세를 전망한다.

◇‘트럼프의, 트럼프에 의한, 트럼프를 위한’ 무역협상

미중 간의 갈등이 무역에서 정치, 기술, 안보, 인권으로까지 확산일로이며 애써 준비한 1차 무역 합의 무드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됐다. 중국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홍콩인권법을 미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서명 과정에서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면서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 애썼고, 중국 정부 역시 미국의 내정간섭을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무역협상은 홍콩 이슈와 별개로 취급하려고 애쓴 것은 사실이다. 아직 삐걱거리고는 있지만 1차 합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다만, 신흥증시 상승 동력으로써 미중 무역협상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협상 때마다 연출되는 불안한 타협은 2·3차 합의 기대감을 갈수록 축소시키고 있다.


경기 관점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미중 무역협상 타결 지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신흥국에게 반가운 일은 아니다. PMI와 같은 선행지수의 부진은 선진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증대시킨다. 이러한 환경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및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 재개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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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가 된 미래,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

무엇보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하나의 가능성 수준이 아니라 기정 사실 수준이다. 곧 다가올 미래다. 이는 중국 총 수출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의 경기 회복이 더딜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들어 10월까지 아시아 국가의 대중국 수출입 증가율은 각각 -6.4%, 0.9%로 2017~2018년 평균인 14.6%, 5.9%를 크게 하회했다. 11월 중국 통계국 기준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상회했지만, 크리스마스 소비 시즌에 대비한 일회성 반등일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지표는 부진하다.

실물 경제의 악화도 가시화 되고 있지만 좀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은행의 신용 리스크를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지방 상업은행의 위험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PPI 하락, 산업생산 둔화, 대출 및 소비 부진으로 인한 기업이익 성장의 위축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마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좀비 은행 방지를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날 개연성이 높은 금융섹터 스트레스 증가가 2020년 중국 정부의 부양 효과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통화정책은 내년 신흥증시 기대 요인

나쁘게 보면 다 나빠 보인다. 단기 관점에서는 더 그렇다. 자세히 살펴보면 긍적적인 요인도 없지 않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관점에서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해 신흥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는데 내년 1분기 이후부터는 그 정책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물 경제 지표 역시 위안이 되는 부분이 있다. 미미하지만 2018년 1분기 이후로 내리 하락했었던 주요 신흥국의 GDP성장률이 2019년 3분기 처음 반등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신흥증시의 부진세를 예상하긴 하지만 향후 1년간 투자 기간을 놓고 보면 비중축소 보다는 한 단계 높은 ‘중립’으로 제시한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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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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