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가칭)’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하태경 의원이 1월 초 정식 창당까지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 관측을 내놨다.
하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혁 중앙당 발기인 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1단계 원외 지역위원장, 2단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완료되면 지역구 의원 9명이 탈당한다”며 “마지막으로 비례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혁 소속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중앙당 발기인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단계적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 위원장은 “1월 초 정식 신당이 만들어질 때 함께 할 수 있는 3단계 로드맵을 생각 중”이라며 “(변혁 소속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해산 싸움을 계속 해야 하므로 신당에는 단계적으로 모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전 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가 우선 개문발차(開門發車)할 수밖에 없지만 안 전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본다”며 “12월 중에는 입장을 정리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해산을 통한 새판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당명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올드 보수’ 중심으로는 최대 70~80석을 얻는 데 그쳐 필패”라며 “150석, 과반을 넘기려면 변혁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개혁보수로 나아가자·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보수 통합 3원칙을 한국당이 수용해야 한다며 “일단 정당 해산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자신은 대구, 권은희 의원을 광주, 하 위원장은 부산에서 출마할 것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서는 “선수후남(先首後南·수도권 후 남쪽 지역 공략)의 개념”이라며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확대해 새 보수의 바람을 남쪽으로 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