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철(62·사진) 현대로템(064350)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9일 우 부회장이 현대로템 본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용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임명된 지 1년 만이며,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우 부회장은 최근까지 현대로템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해외 수주를 강화하는 등 경영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후배 경영진 중심의 경영혁신 추진을 공고히 하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우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인물이다. 철강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정 회장은 “밀크스틸(milk steel) 어디 있나요”라며 우 부회장을 찾을 정도였다. 지난 2004년 현대로템 상무에서 현대INI스틸(현 현대제철(004020)) 전무로 발탁돼 한보철강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2004년 한 해 동안 ‘이사→상무→전무’로 세 단계 승진하는 기록을 낳기도 했다. 우 부회장은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장, 당진제철소장 등을 역임하며 품질 관련 업무를 두루 거쳤다. 그는 수시로 회의를 열고 “제품개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고 강조하며 현대제철의 품질경영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2014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10년 가까이 현대제철 경영을 맡았다.
한편 우 부회장이 후배 경영진을 위해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다른 부회장단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현대차그룹에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을 제외하고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000720)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4인의 부회장단이 있다.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부회장을 제외하면 비(非)오너가는 세 명이다. 윤 부회장은 최근 수시 임원 인사에서 국내생산 총괄 업무를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에게 넘기고 노무 업무만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