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대정부 규탄대회를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소속 국회의원들을 향해 “투쟁하는데 의원들은 졸고 있다”며 질책했다. 국회에서 보수층 지지자들이 폭력사태까지 빚으며 함께 투쟁하고 있는데 내년 총선을 위해 지역구 관리에 빠져 대정부 전선에 소홀히 하는 일부 의원들의 ‘군기 잡기’에 나선 발언이다. 공천을 앞둔 의원들을 다잡는 동시에 결집을 유도한 경고발언으로 읽힌다.
한국당에 따르면 17일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지자들이 내가 단식했을 때 의원들은 어디 있었느냐고 묻는다”며 “정말 의원들이 우리가 결기를 가진 것인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의원들이 바빠서 그렇다고 변호를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심기는 뒤이어 나왔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농성장에서 웃고 하는데 진짜 절박함을 가진 것이냐는 지지자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국민의 기대에 걸맞은 언행을 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황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농성장에서 웃고 하는데 진짜 절박함을 가진 것이냐는 지지자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하고 했다. 이어 일부 조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절절함에 대해서 지적하는데 여기서 잠이 오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한국당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이틀 연속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황 대표를 포함해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사무처 당직자들이 모였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이날 국회 진입이 통제됐다. 전날 규탄대회에서 일부 폭력사태가 빚어지면서다. 황 대표는 이 같은 비판에도 마이크를 이용해 국회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여기 온 분은 500명이지만 못 들어온 분은 100배가 넘는다”며 지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나라가 반민주 독재로 빠지고 있다. 그것도 좌파 독재로 빠지고 있다. 우리 뜻과 결기를 문재인 정권에 확실하게 보여주자”며 밖으로 나갔다.
황 대표 등 지도부는 ‘국민들은 분노한다! 2대 악법 날치기 반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국회를 나서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한 당직자는 “황 대표가 거리정치에서 지지층을 끌어안는 방식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