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웨덴 최대 기업인 발렌베리그룹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과 만나 5세대(5G) 이동통신 등 양사 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발렌베리그룹의 오너이자 스웨덴 금융그룹 SEB 대표인 발렌베리 회장과 회동했다.
발렌베리그룹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슨을 비롯해 일렉트로룩스(가전), 사브(자동차), ABB(발전), 스카니아(건설장비), 아스트라제네카(제약) 등 100여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은 5G, 인공지능(AI), 제약 등 양사 간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에릭슨과 무선통신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바이오 분야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와 합작사 ‘아키젠’을 설립해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발렌베리 회장은 전날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한국과 스웨덴이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혁신을 지속하려면 5G 기술을 국가 산업의 핵심축으로 삼아 디지털 이코노미의 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발렌베리 회장은 양국 기업의 협력 분야로 AI·자율시스템·5G 등 신기술과 스마트시티, 친환경 개발, 제약, 방산 분야 등을 꼽았다.
삼성과 발렌베리 가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03년 스웨덴 출장 때 발렌베리재단의 고(故) 페테르 발렌베리 이사장,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 등을 만나 기업 경영 시스템과 사회복지 사업 등 사회환원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한국을 방문한 발렌베리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