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화장품 원료도 ‘脫일본’…태경그룹, 360톤 양산설비 구축

김해련(왼쪽 두번째) 태경그룹 회장과 송하진(왼쪽 세번째) 전라북도 도지사가 20일 태경그룹 제2공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태경그룹김해련(왼쪽 두번째) 태경그룹 회장과 송하진(왼쪽 세번째) 전라북도 도지사가 20일 태경그룹 제2공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태경그룹




태경그룹 군산 제2공장 전경 / 사진제공=태경그룹태경그룹 군산 제2공장 전경 / 사진제공=태경그룹


올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탈일본’을 위한 노력이 민관에서 확대되는 가운데, 태경그룹이 일본에 전량 의존하던 화장품 고급원료 국산화에 성공했다. 태경그룹은 내년부터 연간 360톤 규모의 원료를 양산해,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에 공급한다.

태경그룹 계열사 에스비씨는 20일 전북 군산시에서 제2공장의 준공식을 열었다. 태경그룹은 1975년 설립한 태경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용 기초소재 분야 기업이다. 무기계 소재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에스비씨를 2015년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태경그룹이 약 200억원을 투입한 제2공장은 대지 면적 9,908㎡, 건축 연면적 2,930㎡로 총 7개동으로 지어졌다. 전자동 스마트공정 설비를 갖춘 이 공장에서 태경그룹이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을 국산화한 ‘나노산화아연’과 ‘나노이산화티타늄’을 연각 각각 120톤, 240톤 생산한다. 태경그룹은 두 원료를 양산하기 위해 약 15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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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 모두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 때 필수적인 원료다. 국내 화장품 업체는 국내에서 이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독일·일본기업으로부터 두 원료를 수입해왔다. 원료 수입을 해외 특정기업만 의존하게 되면, 수입기업은 가격·물량 협상에서 늘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업체는 올해 상반기에도 일본기업 테이카가 이산화티타늄 공급을 제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태경그룹은 국산화 한 원료가 기존 일본 원료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두 원료를 각각 ‘지니카’ ‘텔리카’란 브랜드 이름을 붙여 출시할 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김해련 회장은 “이미 화장품업체들은 우리 원료를 시험해보고 일본기업들보다 품질이 낫고 가격경쟁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며 “업체들은 제2공장에서 양산된 원료를 한 번 더 시험한 뒤, 신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기·전자 소재에서도 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 회장은 “휘는 디스플레이 판넬이 들어가는 ‘나노전자코팅액’을 일본에서만 생산하고 있다”며 “3년 후에는 이 코팅액의 국산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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