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맞불’을 놓겠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선 것과 관련해 “세계 의회사에 길이 남을 바보짓”이라고 맹비난했다.
민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필리버스터는 무제한 반대토론”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법에 찬성하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무제한 찬성토론이라는 희한한 이름의 이런 짓을 하고 있는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이나 그걸 허용한 문희상 의장 모두 기네스북 등재에만 목숨을 건 관심병 환자들”이라면서 “부끄러운 한국의 국회의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곧바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이에 민주당과 정의당이 맞불 형식으로 필리버스터에 동참해 교대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버스터는 통상 소수 정당이 다수당의 법안 처리 등을 막기 위해 장시간 연설, 신상발언 등을 통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때문에 여당이자 원내1당인 민주당이 찬성 입장에서 필리버스터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어떻게 찬성하는 의원에게 무제한 토론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보라 의원 역시 “이런 막장코미디가 어디있나”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한국당은 주호영, 권성동, 전희경, 박대출, 정유섭, 김태흠 의원 순서로 발언을 신청했고, 민주당은 김종민, 최인호, 기동민, 홍익표, 강병원, 김상희 의원이 발언자로 나설 예정이다.
정의당은 이정미 의원, 바른미래당에에서는 지상욱 의원, 유의동 의원,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이 필리버스터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