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인 적명(寂明)스님의 장례가 28일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치러진다. 장례는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거행된다.
27일 조계종에 따르면 적명 스님의 영결식은 28일 오전 10시30분 봉암사에서 거행된다. 영결식에는 봉암사 주지스님인 원광 스님과 연관, 함현, 원타, 현진, 대오 등 원로 및 중진 스님들이 참석한다.
적명 스님은 1942년 나주 다보사의 우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통도사 선원장, 백양사 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거쳐 지난 2007년부터는 봉암사 수좌로 10년 넘게 불교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적명 스님은 지난 24일 입적했다. 세수 80세, 법랍 59세.적명 스님은 이날 오전 다른 승려들과 함께 인근 희양산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 몇 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님이 하산길에 실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봉암사 적명 대종사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조화나 조의금은 모두 사절하지만 봉암사 전통에 따라 대중공양비는 받기로 했으니 혜량을 바란다”고 전했다. 수행도량인 봉암사는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 참선 수행도량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북을 통해 “불가의 존경받는 선승이신 적명 큰스님의 급작스러운 입적 비보를 들었다”며 “스님의 가르침대로 늘 간절한 마음을 가지겠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시절 봉암사에 들렀다가 스님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