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설을 앞두고 사과와 배 선물세트 물량을 예년 대비 20~30% 늘리고 가격도 최대 30% 인하했다. 지난 추석(9월13일)은 예년에 비해 일러 햇과일을 선물세트로 팔지 못했다. 추석 이후 수요 부족으로 가격이 떨어진 사과와 배를 집중 매입해 이번 설 선물세트를 값싸고 풍성하게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설을 앞두고 사과 선물세트를 20% 늘린 17만 개 준비하고 배는 30% 증가한 15만 개를 기획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설의 사과와 배 선물세트 판매는 각각 14만 개와 12만 개였다.
이마트는 대표 사과·배 선물세트 가격도 대폭 인하했다. ‘피코크 고당도 왕사과’는 전년 대비 실제 구매 가격이 20% 이상 저렴해졌고 지난해 할인 품목이 아니었던 ‘명품 왕사과’ 역시 30% 싸졌다.
이마트가 사과·배 물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춘 것은 올해 추석 직후 사과·배 시세가 낮아진 시기에 산지 선점 및 사전 계약으로 저렴한 가격에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올 추석이 이른 시기에 찾아오면서 사과·배 판매가 미진했고, 추석 직후 사과·배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9월 중하순 사과·배 시세가 하락했다”며 “9월 추석 직후 전국 사과 및 배 산지를 돌아다니면서 선물세트용 사과와 배를 대거 매입 또는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9월 추석 직후 사과(부사) 시세는 10㎏당 4만3,450원에서 28,964원으로, 배(신고) 시세는 15㎏당 4만6,200원에서 3만5,509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마트는 냉장 시 150일 이상 보관 가능한 신고배를 9월 추석 직후 대거 매입했다. 사과는 추석 선물세트엔 홍로, 설 선물엔 부사를 쓰지만 9월 홍로 시세가 하락하면서 이후 나오는 부사까지 시세가 낮게 형성되자 저렴한 가격에 대규모 물량을 사전계약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는 내년 1월 첫 주에 설 선물 사전예약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전예약 일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설에도 1월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매출이 사전예약 전체 기간인 40일간 매출의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사전예약 판매 최대 대목인 1월 첫 주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사과·배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물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