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선 승리를 당면과제로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 등 산적해 있는 해외 현안을 후순위로 밀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의 탄핵 심판과 재선 캠페인을 헤쳐가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벅찬 외교정책 도전과제를 떠안고 새해를 시작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아프가니스탄에선 여전히 가장 오랜 전쟁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란과의 긴장이 폭발 직전으로 치달았다. 시리아 철군 결정, 러시아·터키와의 불안한 외교, 유럽을 포함한 오랜 서방 동맹들과의 불안정한 관계 등도 거론됐다.
특히 통신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미 간 핵 협상이 견인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예고한 ‘선물’ 없이 성탄절이 지나간 가운데 미국이 잠재적인 미사일 발사 내지 핵실험 징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지 않아도 해외에서 인기가 없는 가운데 재선 준비에 탄핵 문제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핵 도발과 같은 복잡한 국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드는 시간과 집중력, 정치적 영향력이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핵과 대선 문제에 매몰된 나머지 북한 문제 등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해외 정권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대해 알게 될 때까지 어떠한 합의든 간에 마무리 짓기를 미룰 수도 있다고 통신은 관측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3년간 우리나라가 해낸 위대한 모든 성공에도 불구, 무위의 민주당과 그들의 허위 탄핵 사기극에 끊임없이 나 자신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외국 지도자들(그리고 다른 이들)을 상대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에 나쁜 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