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연구비 부정 지급 혐의로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공개한 서울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8월부터 넉 달 간 자체 감사를 벌여 “고의 사실이 있고 비위의 정도가 심하다”며 이 교수를 중징계하고 사기 등 혐의로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근무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약속한 만큼 주지 않고 축소해서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문제가 된 외국인 학생의 생활비 재원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받은 연구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학협력단은 이 교수가 연구비로 실험용 개를 구매하면서 회계를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회계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며 징계와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또 산학협력단은 이 교수가 외부연구원의 인건비를 570여만원 초과 지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에 반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수의대에 외부연구원 및 연구비 관리 업무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서울대는 이 교수의 이의신청을 받아 검토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종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가 비윤리적 실험으로 동물을 학대했다”며 복제견 불법 실험 의혹으로 이 교수를 고발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교수를 지난달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