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통치기구인 노동당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며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전열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둘째 의정으로 ‘조직 문제’를 다뤘다며 인사 관련 내용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새로 임명된 인사들은 △정치국 위원 리일환·리병철·김덕훈 △정치국 후보위원 김정관·박정천·김형준·허철만·리호림·김일철 △당 부위원장 리일환·김형준·리병철·김덕훈 △당 부장 리일환·김형준·최휘·리병철·김덕훈·최부일·허철만·리호림·한광상·오일정 △당 제1부부장 김동일·리영길·김여정·김영식이다.
통일부의 추정에 따르면 노동당 내 전문부서의 부장이 15명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사에서 3분의2에 해당하는 10명이 대거 물갈이됐다.
이는 대미 강경노선 및 자력갱생이라는 새로운 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김정은 체제에서 핵무기 개발을 주도해온 리병철은 당 제1부부장에서 당 부위원장으로 고속승진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담당 노동당 관료들을 전면 교체하고 원산·갈마 및 양덕 온천관광지 건설을 지휘한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하는 등 자력갱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14년부터 러시아대사로 활동한 김형준이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것도 중국·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통한 김 위원장의 자립경제 구상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당내 부서 서열순위 1위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된 점도 눈에 띈다. 신변이상설이 돌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통신은 박 부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서면토론에 참석했다며 김재룡 내각총리 앞에 호명했다.
한편 북한은 인사 변화 내용을 전하며 승진이나 전보 인사만 밝히고 해임된 인사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