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군사행동을 2일(현지시간) 실행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시사한 북한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부 실세에 대한 암살을 직접 지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ICBM 발사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늘 말만 하고 실질적인 군사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란 군 수뇌부 제거 작전으로 도발에 대해 강력한 군사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감행한 이날 북한의 도발 시 ‘무력대응’을 언급하며 강력한 대북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외교적 해결을 중시한다면서도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문제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상의 경로는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정치적 합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한반도 내 우리 병력의 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 내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예고하며 도발 수위를 높인 데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무력사용에 대한 이란의 보복 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은 대북 문제에서 이란 문제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교수는 “미국과 이란 간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국면이라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자연스럽게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