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주택의 담보대출 금지를 포함한 정부의 12·16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청약 광풍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 분양에 강남권에서 보기 힘든 분양가 9억원 미만 아파트 평형이 포함되면서 고가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전용 85㎡ 미만(100% 가점제) 물량의 평균 당첨 가점은 65.9점에 달했다. 단지 최저 가점도 56점에 달했다. 해당 점수는 초소형 평형(전용 45㎡·49㎡)에서 나왔다. 최고 가점은 79점으로 전용 59㎡B와 114㎡B에서 나왔다. 해당 단지에서 유일하게 분양가 9억원 미만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용 39㎡의 당첨자 평균 가점은 66.8점으로 단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가점 커트라인도 64점에 달해 여타 중형 평수(전용 59㎡·78㎡) 등과 같았다.
강력한 12·16 대책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시세 차익에 청약 시장은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을 넘기는 초고가 주택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을 막았고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서도 담보 대출을 제한했다. 잔금 대출이 막힐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전용 84㎡ 기준 시세차익만 1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자 고가점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전용 84㎡의 분양가는 15억7,3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바로 도로 건너 위치한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 시세가 27억~29억원에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 차익만 1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 청약시장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고가점자들만의 잔치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