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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왜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고고학 유물로 풀어낸 인류사

■이한용 지음, 채륜사 펴냄




흑요석은 예리하게 가공할 수 있는 특징 덕분에 현대사회에서도 최고급 외과 수술용 메스로 사용된다. 후기 구석기시대에 등장한 소재인 흑요석은 당시 최신 석기 제작 기술인 눌러떼기 방식을 만나 낚시 바늘, 작살, 화살촉 등으로 제작되며 인류에게 풍요를 선물했다. 문제는 흑요석이 강가에 흩어진 차돌처럼 흔한 돌이 아니란 것이다. 연구 결과 한반도 중부지방 흑요석 석기는 백두산산(産), 남해안 지역에서 출토된 흑요석 석기는 일본 규슈산임이 밝혀졌다. 실크로드처럼 구석기시대에도 흑요석을 공급하던 흑요석 루트가 있었던 것이다.


신간 ‘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는 전곡선사박물관장이 고고학 유물을 토대로 인류사를 풀어낸 책이다. 1990년 전곡리발굴조사 현장에서 실무진으로 일한 뒤 30년째 고고학 유물과 인연을 이어온 그는 “석기는 과학이자 예술이며 인류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열쇠”라 말한다. 수백 개의 조가비를 연결해 만든 모자, 블롬보스 동굴에서 발견된 #모양의 기호, 최초의 악기 등 다채로운 유물을 소개하며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설명한다. 1만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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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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