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손자인 문모군과 관련해 “문군이 전학한 한남초등학교가 문군의 전학 후 전교 학생 임원 선출시기를 갑자기 변경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서울경제 단독보도로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자녀교육에 ‘아빠 찬스’를 활용했다는 점이 알려지자 “추가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 취임과 함께 의정부에서 공관으로 전학 온 손자 문군은 지난 2019년 1월 한남초교 학생회장이 됐고 지난해 말 서울 지역 중학교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문 의장의 손자(문군)와 문 의장의 며느리가 2018년 한남동 공관으로 전입했다”며 “국회의장실에 확인하니 문 의장의 주민등록은 의정부다. 며느리가 굳이 공관으로 전입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문군은 한남초등학교로 전학했다”며 “한남초는 주변에 40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즐비하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이어 “문 의장 손자가 전학한 후 전교 학생 임원 선출시기가 겨울방학 중인 1월에 실시하는 것으로 공고됐다”며 “본래 3월과 9월에 실시하던 것을 지난해에만 1월과 7월에 선거하는 것으로 갑자기 변경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 자격도 종전에는 학급임원만 선거에 나갈 수 있었는데, 이를 ‘4·5학년 재학생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고 규정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개정된 학칙에 따라 문 의장의 손자가 출마해 학생회장에 당선됐고 문 의장의 손자는 이후 세계예능교류·영어말하기대회 등에 나가 수상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대회에 나가 스펙을 쌓아 현재는 서울 지역 중학교에 배정됐다”며 “인근 국제중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보이는데 자료를 요청해도 학교나 의장실 전부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손자의 국제중 진학 여부에 대해서도 문 의장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곽 의원은 “올해 1월에 전교 임원 선거가 치러져야 해 학교에 선거알림 교육통신이 있어야 하는데 선거공고가 올라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한남초는 직전 선거(12월26일)보다 20여일 늦은 이달 14일 전교 임원 선거 공고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