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ICT

7번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종간 장벽 넘어 급속전파

[美까지 뻗친 우한폐렴 공포]

안정성 낮은 RNA구조 바이러스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 높아

메르스·사스 잇는 치명적 전염병

치사율 사스 수준 10% 내외지만

감염경로 불분명·치료제 아직 없고

선진국 환자 적어 백신개발 더뎌



미국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전 세계 보건당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다수의 사망자를 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데, 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빠르고 종간 장벽을 넘어 전염되는 만큼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사람에게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이다. 기존 감기를 일으키는 4종과 사스·메르스까지 6종이었으나 이번에 우한 폐렴이 일곱 번째 바이러스로 새로 등록됐다.

지난 1930년대 초 닭과 돼지 등 동물에서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이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는데 이 모양이 왕관처럼 생겨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을 감염시키는 경우는 드물며 감염돼도 그 강도가 약했지만 2003년 사스 이후 인체에 감염됐을 때 치명적일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리보핵산(RNA)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나선으로 꼬여 있어 안정성이 높은 DNA와 달리 RNA는 홀로 떠다니는 만큼 변형이 쉽게 일어난다. 즉 돌연변이의 발생이 빈번해 기존에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던 바이러스가 강력한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을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달한 것이다.


사스나 메르스가 돌연변이로 인해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대표적인 사례다. 사스는 박쥐나 사향고양이에서 시작됐던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게 됐던 사례고,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감염시키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며 발생했다. 아직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키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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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일종의 이름표인 항원을 파악해야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번식이 빠르고 변이가 잦아 항원이 수시로 바뀐다. 아울러 수많은 항원 중 어떤 항원이 인체를 감염하는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낮은 경제성도 백신 개발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달리 메르스나 사스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은 몇십 년에 한 번씩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게다가 감염되는 환자도 인플루엔자에 비하면 매우 적은데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메르스의 경우 발생국 중 가장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가 한국이었고 이 때문에 메르스 백신 개발 속도 역시 국내가 가장 빠르다.

이번에 유행하는 ‘우한 폐렴’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의 유전자 유사성은 약 77%이며, 자연 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치사율과 감염률 역시 메르스보다는 사스와 비슷하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30~40%에 달했고 사스의 치사율은 10% 내외로 밝혀졌다. 우한 폐렴의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사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감염률이 문제다. 의료기관 내에서 비말로 감염되는 경우가 잦았던 메르스와 달리 사스는 지역사회 전파로 8,000명 이상을 감염시켜 770여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우한 폐렴’ 역시 지역사회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31일 첫 환자 확인 뒤 22일 현재까지 중국 전역에서 318명, 태국 2명, 한국과 일본, 대만, 미국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타났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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