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원 두산중공업(034020) 파워서비스BG장(부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탈원전에 이은 탈석탄 정책으로 관련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 부사장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목 부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목 부사장은 2017년부터 발전소의 성능 개선과 정비, 유지보수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서비스 사업부문(BG)장을 맡아왔다. 파워서비스 부문은 울산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수주하는 등 가스터빈 사업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핵심 수익원으로 지목했던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성능개선사업이 부진했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석탄화력발전의 수명연장이 어려워진 탓이다. 올해 수립되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34년까지 설비수명이 끝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언제, 얼마나,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는 ‘탈석탄 로드맵’이 될 전망이다.당초 두산중공업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성능개선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내다봤다. 국내 신규 건설뿐만 아니라 대체 건설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발전사들이 리트로핏을 통해 수명 연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리트로핏은 기존 뼈대는 유지한 채 보일러와 터빈 등 핵심설비만 개조·개선해 효율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연료비는 감소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어든다.
목 부사장의 후임으로는 박홍욱 두산중공업 보일러BU장(전무)이 선임됐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박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 신임 BG장은 2000년 HRSG(배열회수보일러) 설계를 시작으로 운영혁신, 베트남 두산비나 법인장, 보일러 BU장 등을 역임했다. 두산중공업 한 관계자는 “박 BG장은 발전서비스, 보일러 등 기존사업을 강화해 수주 확대에 나서고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가스터빈 사업도 관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