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애플 깜짝실적에..아이폰 부품株 동반 질주

작년 4분기 매출 918억弗로 급증

올 아이폰 출하량 증가 전망도 한몫

LG이노텍 등 외국인 매수세 몰려

아이티엠반도체는 장중 신고가 터치

3015A25 국내 아이폰 관련주 수정1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로 주눅이 들었던 국내 아이폰 부품 공급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아이폰 출하량 증가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핵심부품을 제공하는 기업들에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29%(6,500원) 오른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6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도 경신했지만 장 후반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며 마감했다. 삼성전기(009150)는 전거래일보다 1.15%(1,500원) 오른 1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주력사업 중 하나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 부진으로 4·4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애플 아이팟 프로에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하는 아이티엠반도체(084850) 주가는 전날보다 9.26%(5,000원) 급등한 5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1%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인 6만100원까지 상승했다.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의 부품을 공급하는 덕우전자(263600)는 7.53%, 듀얼카메라 모듈 자동검사장비 제조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126700)은 4.38% 상승했다.

우한 폐렴 공포에 짓눌린 상황에서 ‘바이러스 테마주’도 아닌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일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날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918억2,000만달러(약 108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올랐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이폰은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이 50%를 다시 넘어서며 매출액이 559억6,000만달러로 전년 4·4분기(519억8,000만달러)보다 7.7% 상승했다. 주당 순이익은 4.99달러로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4.54달러를 웃돌았다.

실제 애플의 ‘깜짝 실적’은 국내 부품사들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날 LG이노텍은 매출 2조9,651억원, 영업이익 2,092억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102% 늘어났으며 국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1,744억원)도 20% 이상 초과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주가 급등은 애플이 지난해보다 올해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으로 최근 매도에 열을 올리던 외국인들도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이틀간 순매도하던 LG이노텍을 60억원어치를 사모았으며 덕우전자 주식도 11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아이폰의 성장세는 오는 2021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장기 사이클일 가능성이 높다”며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한 만큼 아이폰 판매 가치가 기존 하드웨어의 이익에다 잠재적 서비스 이익까지 얹는 재평가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호·노현섭기자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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