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3명은 1차 또는 2차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2, 3차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검역망은 물론 지역 방역망도 뚫리며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4·5·17·21·24면
31일 질병관리본부는 이틀간 발생한 5~7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3명의 추가 환자가 확인됐으며 이밖에 1차 감염자 1명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오후2시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다.
특히 질본은 지난 30일 2차 감염자로 판명된 6번 환자 (55세 남자 ·한국인)의 아내와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람 간 감염으로 3차 환자가 나타난 것이다. 질본은 지난 설연휴 기간에 방문해 같이 지낸 6번 환자의 딸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딸은 어린이집에서 근무 중이다.
또 24일 우한에서 입국한 후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번 환자(33세 남자· 한국인)와 접촉한 사람 중 1명도 신종 코로나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7번 환자(28세 남자· 한국인)와 8번 환자(62세 여성·한국인)은 모두 1차 감염자로 중국 우한에서 칭다오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각각 30일과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7번 환자는 서울의료원, 8번 환자는 원광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환자가 나타난 만큼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환자가 늘어도 관리 대상 중에서 발생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감시 대상 밖에서 나타나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내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이날 중국 전역의 여행금지를 권고하는 최고 수준의 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2차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이주원·우영탁기자 뉴욕=김영필특파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