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의겸 불출마 "몸부림 쳤지만 이젠 멈춰설 시간"

'부동산 논란' 부정적 표심 부담

당의 확고한 입장에 결단한 듯

송병기·정봉주 검증은 공관위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12월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12월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개편지’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띄운 후에도 당의 기류가 바뀌지 않자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봤다. 때로는 몸부림도 쳐봤다”며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투기 의혹에 휘말려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은 같은 해 12월 민주당 후보로 전북 군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그는 논란의 발단이 된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며 의혹 불식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전 대변인에게 기회를 줄 경우 총선 전체 판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러 경로로 만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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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역시 김 전 대변인이 예비후보로 적격한가를 놓고 세 차례나 결정을 보류하며 고심을 거듭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검증위가 적격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검증위는 투기나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봤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스스로 결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개인의 고충을 이해한다. 하지만 당이 펼쳐야 할 부동산 정책이 있는데 당에 부담을 주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검증위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판정을 보류하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심사를 요청했다. 과거 성추행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검증 역시 공관위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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