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남부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복역했던 용의자가 칼부림 난동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2시께 런던 중심부에서 8㎞가량 떨어진 스트레텀 지역에서 흉기 테러가 일어났다. 용의자는 한 상점에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뒤 가게를 나와 당시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여성까지 공격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부상 상태가 심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한 명은 치명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호전됐다고 현지 경찰이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멈추라는 지시에 불응하자 발포해 사살했다. 수데시 암만(20)으로 신원이 확인된 그는 지난 2018년 테러 도구와 관련한 문건 소지와 유포 등 13건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조기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가 범행 당시 자살폭탄 조끼로 추정되는 은색 물체를 몸에 두르고 있었는데 이 물체는 단순 모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말에도 런던에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테러 혐의로 중형이 선고됐다가 가석방된 우스만 칸(28)이 런던브리지 인근에서 흉기 테러를 저질렀고 케임브리지대 졸업생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범이 출소 이후 또 테러를 모의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죄 판결을 받은 테러범이 조기 출소하는 제도에 변화를 주겠다”면서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조기 출소한 테러범 수가 74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