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드릴십에 발목...삼성重, 지난해 영업손실 6,166억

지난해 매출 39% 증가에도

일회성 비용에 적자 2,073억↑

삼성중공업(010140)이 지난해 매출 7조3,497억원,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수주가 이어지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39% 늘었지만 드릴십(선박 형태 원유·가스 시추설비) 계약 취소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는 전년보다 2,073억원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보다 7,312억원 많은 1조1,194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적자가 늘어난 것은 엔스코와의 중재 패소, 트랜스오션 계약 취소,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 및 유지보수 비용 충당 등 연이은 드릴십 관련 손실과 해양공사 충당급이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2조1,572억원, 영업손실은 2,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었으나 적자 폭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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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주요 요인은 △환율 하락에 따른 드릴십 재고자산 환평가 손실(690억원) 및 용선을 위한 추가 유지보수 비용 △스테나 시추설비 중재에 따른 이자비용 충당금 등 드릴십 관련 비용 △호주 이치스 공사 충당금(670억원) 등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부터 2년여간 호주 현지에서 이치스 CPF 해상 설치공사를 진행했으나 발주처가 공기 지연을 주장하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공사대금 1억1,600만달러의 50%(5,800만달러)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에는 재고자산 공정가액 하락, 선물환 평가손실 등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 약 3,400억원이 포함돼 있다”면서 “4·4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 690억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 선물환 계약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7조6,000억원, 수주목표는 84억달러로 설정했다. 조선과 해양의 수주목표가 각각 59억달러, 25억달러로 전년 실적 71억달러 대비 18% 올려잡았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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