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 중국인 입국 전면제한 주장에 대해 “국민 안전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와 (입국제한) 조치시 효력, 국제사회 동향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심각한데 정부가 입국 금지 확대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필요하다고 하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입국제한 조치 전면확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강 장관은 “입국제한과 관련해서는 지금 중국을 넘어서 여타 확진자가 발생이 되고 있는 나라에서도 다녀온 우리 국민들이 확진자로 지금 판명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중국을 넘어서 많은 나라들도 우리의 그런 어떤 매일매일 점검에 필수적으로 지금 들어와 있는 상황이고 그런 것을 전반적으로 감안해서 판단을 하면서 검토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강 장관은 신종 코로나 사태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일정의 변동 가능성에 대해 “시 주석 방한 관련해서는 상반기 중이라는 그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일축했다. 싱하이밍 신임주한중국대사의 신종코로나 관련 브리핑이 전례 없다는 지적에는 “신임장 사본을 외교부에 접수해 외교 관계에 대한 빈 협약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언론이 중국 대응을 궁금해하는 상황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것으로 안다”고 강 장관은 밝혔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4일 신임장 제정 전 이례적으로 국내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세계보건기구 근거인 만큼 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우회적으로 한국정부에 중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확대하지 말 것을 우회 압박한 바 있다.
앞서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대중 외교 상황에 대해 “금번 상황이 조속히 종식되기를 기대하면서 외교부는 대응 과정에서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향후 한중 간 주요 외교일정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2020년 외교정책 추진방향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큰 걸음을 강조했다. 그는 “스톡홀롬 실무협상 이후 아직은 북미대화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지만 북미 모두 대화에 문을 열어놓은 상황인 만큼 정부로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대통령께서 신년사를 통해 밝히신 구상을 외교부 차원에서 잘 뒷받침하여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발전이 상호 추동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