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英 화웨이 허용 결정 놓고 존슨 총리에 ‘격노’

존슨과 통화에서 '졸도할 지경의 분노' 표출

트럼프, 앞서 동맹국에 '화웨이 배제' 요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를 5세대(5G) 통신망 구축에 일부 허용하기로 한 영국의 결정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졸도할 지경의 분노”를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두 정상 간의 통화는 “매우 어려운 것”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화웨이 결정 에 대한 견해를 표출하면서 사용한 말의 강도는 관리들조차 놀랄 정도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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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달 28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승인했다. 5G 사업에 대한 화웨이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고 핵심 부분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는 제한적 허용 방침이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주요 동맹국에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해왔다. 특히 영국의 NSC 결정을 앞둔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 직접 통화하며 화웨이 배제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화웨이 허용 결정이 내려진 후 미국은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존슨 총리에 노발대발했다는 보도에 대해 영국 정부는 과장된 것이라며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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