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9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이 직접 이슈에 참여할 수 있는 ‘이슈크라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당을 운영하는 ‘공유정당’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성공 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국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어 당명을 공식 확정하고 안 전 대표를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안 전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안철수 신당’ 명칭을 불허한 데 대해 “그렇게 (선관위가) 해석하는지 맞는지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지금 정부가 3권 분립에 대한 개념이 없다. 행정부를 주종 관계로 명령 내리는 식으로 운영해 선관위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현 정부를 △세금도둑 △진영논리 △국가주의의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금 도둑 바이러스에 걸리면 국민 세금으로 자기 정치 세력만 먹여살리는 데 관심을 두고 진영 정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기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무서운 바이러스”라고 지적했다.
국민당 창당이 ‘제2의 안철수 돌풍’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나뉜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국민당 성공 가능성에 대해 묻자 “망상”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총선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데다, 지역구에 후보도 제대로 못내는 비례용 정당”이라며 “유권자는 그런 정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신당’의 지지율은 3%에 그쳤다(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창당지지율은 각각 13%와 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