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 됐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한 규제를 예고한 상태다. 서울의 경우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은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 폭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월 둘 째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0.04%에서 소폭 둔화한 0.03%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12% 하락했으며 일반 아파트는 0.05% 상승했다.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0.09% 올랐다.
서울은 대출 규제가 덜한 비강남권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노원(0.23%) △관악(0.16%) △성북(0.15%) △도봉(0.14%) △광진(0.13%) △강서(0.12%) △구로(0.12%)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 동북선 경전철 호재가 있는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를 비롯해 상계동 주공3단지, 불암 현대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송파(-0.15%) △동작(-0.05%) △강남(-0.04%) 등은 떨어졌다. 동작은 2018년 입주한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이 4,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경기권에서는 △수원(0.29%) △용인(0.16%) △의왕(0.11%) △광명(0.10%) △안양(0.09%) △인천(0.07%)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교통 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호매실동 호매실GS와 화서동 한진현대 등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 동향과는 달리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다. △송파(0.15%) △강서(0.12%) △강북(0.10%) 등에서 오름세가 컸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엘스, 주공5단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오금동 올림픽파크센트레빌 등이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특히 경기권과 인천에서는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의 전세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 모니터링 강화나 고가 아파트 거래자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등 정부 조치가 집값 불안의 제동장치 기능을 할 전망이지만 수요가 규제를 피해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 속 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면서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