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현대캐피탈, 獨 리스사 인수…그룹 '모빌리티' 기반 강화

2,000억 들여 지분 42% 인수

대고객 온라인 플랫폼 등 확보

유럽 車금융시장 입지 넓어져







현대캐피탈이 독일 렌터카업체 식스트의 리스 자회사인 식스트리싱을 인수한다. 상반기 내로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통합 모빌리티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23일 독일 금융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GmbH·HCBE)을 통해 식스트가 보유한 식스트리싱 주식 41.9%(864만4,638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당 18유로(약 2만4,000원)로 전체 인수가는 2,036억원가량이다. 이번 계약 체결 이후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거래 중인 잔여 보통주에 대한 공개 지분 매수를 추진해 지분율을 50% 이상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식스트리싱이 보유한 온라인 기반의 대고객 리스 판매채널과 중고차 활용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 식스트리싱의 유지보수·보험·과징금처리 등 차량 관리 서비스에 대한 종합적인 노하우까지 활용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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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기존 식스트리싱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신규 모빌리티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독일과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식스트리싱이 기존에 진출했던 국가뿐 아니라 범유럽 시장 대상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사장은 “이번 인수로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의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와 리스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유럽 자동차 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도 “식스트리싱의 플랫폼 경쟁력이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 전략을 실행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지난 201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 자동차 금융사다. 2019년 3월부터 산탄데르소비자금융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합작금융사로 운영하고 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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