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獨 집권 기민당 함부르크 지선서 '70년만에 참패'

11% 득표율로 3위 그쳐

극우 AfD는 겨우 의회진입

독일 제2도시인 함부르크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CDU)이 3위로 밀리며 70년래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CDU는 이번 선거에서 2015년 선거(15.9%) 때보다 4.7%포인트 떨어진 11.2%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로 꼽혀온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CDU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 및 차기 연방총리 후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정치적 혼란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CDU에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위는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으로 39%를 득표했다. 사민당은 5년 전의 45.6%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최다 의석을 유지했다. 녹색당은 2015년 12.3%에서 이번에 24.2%로 득표율을 크게 높이며 CDU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함부르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한 사민당은 녹색당과 지난 5년간 유지한 연정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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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독 지역에서 약 25%에 달하는 득표율로 승승장구하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주의회 의석 획득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5%)을 가까스로 넘긴 5.3%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의회에 진입하게 됐다.

AfD의 참패는 AfD를 중심으로 한 극우세력이 확대되며 극단주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하나우에서는 무차별 총기난사로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당국은 이 사건을 “인종차별 동기에 의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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