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원 음성 판정났지만 불안" 대학가 초긴장

中 유학생 입국 시작에 관리 비상

경희대 26일까지 기숙사 수용절차

서울대 중앙도서관 직원이 출입자들의 체온을 체온계로 측정하고 있다./곽윤아기자서울대 중앙도서관 직원이 출입자들의 체온을 체온계로 측정하고 있다./곽윤아기자



“행정직원이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불안해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에요.”

24일 서울대 공과대학 301동에서 만난 대학원생들은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혹시라도 나올까 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301동은 부모가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행정직원 A씨가 근무하던 곳이다. 다행히 이날 A씨가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한시름 놓았지만 301동으로 출근해야 하는 대학원생들과 전문연구요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301동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하는 기계과 대학원생인 이모(26)씨는 “오늘 하루 연차를 쓰려고 했지만 규정상 지난주 금요일에 미리 신청했어야 해 오후1시에 출근해야만 했다”며 “301동 건물을 방역했다고는 하지만 신경이 쓰여 근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30여년 만에 ‘야간 폐쇄’ 결정을 내린 서울대 중앙도서관에도 적막감이 감돌았다. 출입구에서는 근무자들이 출입자들에게 코로나19 발생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 작성하게 했고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해 발열 증상이 없는 사람만 들여보냈다. 마스크를 안 한 학생은 입장을 막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하지 못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경영대 재학 대학원생 배우자의 지인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대학원생이 검사를 받고 있다”며 “학교 전체가 사태가 확대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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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중국인 유학생 1만명가량이 본격 입국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대학들도 초긴장 상태다. 국내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3,779명)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중국인 유학생 기숙사 수용에 들어간다. 중국인 유학생 중 기숙사 입사를 신청한 학생 400여명은 서울과 용인에 있는 두 캠퍼스 기숙사에 나뉘어 다음달 11일까지 2주간 격리 생활에 들어간다. 다만 중국인 유학생들이 예정대로 입국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서울캠퍼스의 경우 오늘 20여명이 입국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학교에 알려온 것과 달리 항공권을 취소하고 안 들어오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숙사 신청을 하고도 비자 문제로 들어오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어 입국 학생 숫자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서강대는 이달 28·29일 양일간 중국인 유학생 입국을 권고한 상태다. 버스를 대절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학교 시설에 격리할 예정이다. 다만 서강대 전체 중국인 유학생 1,130여명 중 격리 의사를 밝힌 학생은 35명 정도에 불과해 학교 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다수의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시설을 폐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학교도 있다. 성균관대는 구내식당을 1곳만 남기고 폐쇄했고 학생회실·동아리방 등 모든 건물에 학부생이 상주하는 것을 금지했다.
/한동훈·허진·곽윤아기자 hooni@sedaily.com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내 설치된 선별진료소 모습./허진기자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내 설치된 선별진료소 모습./허진기자


한동훈·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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