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서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내 전염 속도는 둔화됐지만 이탈리아·이란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다.
25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30분(한국시각)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는 8만35명, 사망자는 2,693명에 달했다. 집계치 중 대다수는 중국인으로 중국은 24일(현지시간)까지 누적 확진자 7만7,658명, 사망자 2,663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확진자는 8만명을 넘겼지만 중국 내 추가 감염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4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508명, 71명 늘었다.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 4일(65명) 이후 20일 만에 최저다. 코로나19 발병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499명, 사망자는 68명 증가했다.
중국 내 일일 확진자 수는 18일 1,749명을 기록한 뒤 1,000명을 밑돌고 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도 21일 31명, 22일 18명, 23일 11명에 이어 24일 9명으로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다만 중국 교도소에서 3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해 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탈리아·이란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83명에 달했다. 누적 사망자는 7명을 기록했다. 특히 중부 피렌체와 남부 시칠리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바이러스가 북부에서 남하하는 모양새다.
또 이란 보건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3명이 더 숨져 사망자가 15명이 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란 사망자는 중국을 제외하면 최다 기록이다. 확진자는 95명이 됐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주무부처인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이란 ‘코로나19 대응 실무단’ 단장을 맡은 하리르치 보건차관은 24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도중 연신 기침을 하고 땀을 흘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튿날 실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감염자 확산은 유럽연합(EU)을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탈리아가 속한 EU는 국경이 느슨한 단일시장 형태라 역내전이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U는 현재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조약 내용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이 조약의 효력을 중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