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뜨거운 KRX 금시장...하루거래 100억 넘어서

안전자산 찾는 투자자 증가세

1g당 시세 한주새 4.5% 올라

유가는 50弗 무너지며 내리막




금융시장이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KRX 금시장은 활황세를 띠고 있다.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느는데다 비과세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KRX 금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50억4,48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2%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커진 24일과 25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각각 113억원과 111억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1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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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치솟으면서 KRX 금시세 역시 연일 강세다. 1g당 시세는 26일 종가기준 6만3,700원으로 지난 한 주간 약 4.5% 올랐다. 3.75g 기준으로는 이날 23만8,875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안전자산인 금시세는 국내 증시와는 반대로 움직인다”며 “최근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RX 금시장의 경우 g당 거래가 가능하고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가 없다는 점에서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누적 활동 계좌 수는 1만4,192계좌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697계좌 대비 다섯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거래 비중으로 보면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이 지난달 기준 61.8%로 기관·외국인(20.2%), 실물사업자(18%)를 크게 앞선다.

안전자산의 대표 주자인 금값이 고공행진 중인 반면 위험자산인 국제유가의 내림세는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발병지인 중국에서 원유 수요가 크게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0%(1.53달러) 내린 49.9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WTI는 전날에도 3.7% 하락한 바 있다. 이에 국제유가의 방향을 추종하거나 원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내려앉았다. KG제로인에 따르면 ‘KODEX WTI 원유 선물(H)’의 1개월 수익률은 -7.43% 수준이며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의 수익률은 -14.50%까지 떨어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충격으로 당분간 유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WTI의 하단은 42달러선으로 예상해 당분간 40달러선에서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들은 반사이익을 보는 모습이다. 이날 ‘QV S&P500 VIX S/T 선물 ETN B’는 15.05% 상승했고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B’와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 B’는 각각 14.77%, 13.88% 올랐다. /이혜진·이완기기자 hasim@sedaily.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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